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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3
(Mario Puzo's The Godfather Part III, 1990)

사랑하는 내 아들 딸아

애비가 뉴욕에 이사 온지
벌써 7년이 넘었는데

마음 같이
자주 만나지도 못했구나

이번에 애비가 자선사업에 대한
공로로 교황님께 상을 받게 됐는데

수여식에 너희도 와줬으면 한다

1979년 뉴욕시

세상에서
으뜸가는 재산은 자식이다

이 세상의
모든 재물과 권력을 다 준다 해도

너희들과 바꿀 수는 없다

앤소니 그리고 메리,

너희들 장래를 생각해서
교육은 너희 어머니에게 맡겼다만

너희들을 만나 다시 화목하게
살 날을 애비는 학수고대하고 있다

아무쪼록 너희 어머니를 설득해서
이번 수여식에도 같이 오고

가끔씩 가족행사 있을 때
얼굴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무슨 일이 있어도 너희들에 대한
애비의 사랑은 변치 않을 게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여
저희 죄인을 위하여 기도해 주소서

전능하신 하나님, 순교자
성 세바스찬의 훈장을 축복하시고

훈장을 받는 자가 더욱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그대 마이클은 이 훈장이 지니는
고귀한 뜻에 따라

가난하고 병든 자를 각별히
아끼고 사랑할 것을 서약하는가?

서약합니다

전능하신 주님의 은총이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그대에게 영원이 내릴지어다

빈센트
우리 이름이 명단에 없는데

거기다 써 넣어
만시니야. M-A-N-C-l-N-l

- 뭐야?
- 명단에 이름이 없어서...

- 그럼 빨리 꺼져
- 한판 붙자는 거야?

조, 빈센트다
손님이야

죄송합니다

빈센트, 잘 왔어

- 반갑소
- 반가워요, 여기는 제 남편이에요

- 앉아요
- 얘는 제 아들 앤소니구요

성 세바스찬 훈장은 성당에서 주는
최고의 훈장 중 하나입니다

그레고리 교황께서
처음 내리신 이 훈장은...

꼴레오네 씨가 도박업계와
밀접하다던데 사실입니까?

보도 자료를 보시면...

- 암흑가와의 연관 설은요?
- 헛소리 좀 그만 하쇼

교황께서 오늘
친히 꼴레오네 씨를

축복해 주셨어요, 댁이
교황님보다 아는 게 많다는 거요?

오빠! 얘가 오빠 사랑한대

그래?

나도 너 사랑해

안녕, 오빠
오빠 기억 나

- 어디서 봤는데?
- 옛날에 파티에서 만났었잖아

- 클럽에 왔었냐?
- 아니, 결혼식에

그때 난 8살이었고
오빠는 15살이었어

15살 때면 여자 친구가
한 둘이 아니었을 텐데

- 8살짜리도 있었어?
- 특히 많았지

메리 어디 있지?

누가 메리 좀 찾아봐
죄송합니다, 대주교님

나한테 키스해줘야지, 친척끼리는
인사할 때 꼭 키스하는 거야

- 그럼 우리가 친척이야?
- 난 오빠 사촌동생이야

- 너희 아버지가 누군데?
- 힌트 하나 주지

이탈리아인

아가씨, 한참 찾았잖아요

목소리 낮추는 거 잊지 말아요

그리고 꼭 웃어야 돼요

비토 꼴레오네 재단의
명예 회장이자

제 여식인
메리 꼴레오네를 소개합니다

감사합니다

연설 좋아하는 건 아무래도 아빠를
닮은 것 같아요, 그럼 시작할게요

저희 비토 꼴레오네 재단은
각국의 빈민 구호와

예술 및 의학 연구비 지원

그리고 특히 시실리 재건에
많은 힘을 기울였습니다

길데이 대주교님

비토 꼴레오네 명의로 시실리 빈민
구호기금 일억 달러를 기부합니다

한 곳에 다 쓰시면 안돼요

메리, 우리 딸 정말 대견하다

마이클...

시실리를 위해서
아주 큰일을 했소

돈이 정말로 가난한 사람들한테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아멘

자, 오늘의 특별 초대 손님
자니 폰테인을 소개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게 돼서 기쁩니다

여러분, 꼴레오네 씨께 경의를
표하는 뜻으로 박수 부탁드립니다

우리 대부님을 위해
특별한 순서를 준비했습니다

대부님 애창곡 하나를 들려 드리죠
노래 안 듣고 어디 가세요?

부엌에 가서
토니 베네트 음반이나 들으려고

대부님 십팔번 '소시지'인데요?

소시지 샌드위치
먹으러 가는 거야, 곧 돌아오겠네

왔어?

축하해요, 마이클
정말 대단한 영광이네요

돈이 좀 들긴 했겠지만
안 그래요?

- 케이크 좀 들지
- 아뇨, 됐어요

- 정말 오랜만이로군
- 그래요

- 8년 만이지?
- 맞아요

얼굴이 아주 좋아 보이는데

당신 아들이 당신한테 할말이
있다고 해서 같이 온 것 뿐이에요

- 변호사가 어때서?
- 얘는 음악을 하고 싶어 해요

음악 좋지, 나도 음악 좋아해
하지만 일단 시작한 건 끝내야지

앤소니

- 전 제 길을 가겠습니다
- 네 길을 가겠다고?

- 성악가 말이냐?
- 네

그러다 실패하면 어쩔 거냐?

- 실패 안 해요
- 남자들은 다 그러지

법학 학위는 보험에
드는 거나 마찬가지다

- 졸업 후 애비를 도울 수도 있고
-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나쁜 기억이 많아요

나쁜 기억 없는 가족이 어디 있냐?

부자관계는 계속 유지되겠지만
아버지 일엔 관여 안 할 거예요

앤소니, 일단 학업을 마쳐라

싫습니다

애가 거절 잘하는 건
꼭 당신을 닮았네요

- 설득하게 도와줄 수도 있었잖소?
- 무슨 설득이요?

뭘요?

제 인생을 팽개치고 있잖아
위대해 질 수 있다고

이게 위대한 건가요?

이제 존경까지 받게 되서
더 위험한 존재가 되셨군요

당신이 평범함
마피아 깡패일 때가 더 나았어요

좋아

- 우리 상식적으로 얘기하자고
- 그러죠

당신이 작은 아주버님 죽인 거
앤소니도 알아요

- 여긴 뭐 하러 왔어?
- 내 아들을 지키러요

교회로 위장한 당신을 보러 온 거
아니에요, 창피한 행사였어요

난 평생 우리 아들을 지켜왔어

평생 우리 가족을 지켜왔다구!

우리 이성을 찾자고요

그게 당신 특기잖아요
안 그래요? 이성...

- 살인으로 무장된 이성
- 돌겠구먼

- 내가 그렇게 미워?
- 아뇨

미운 게 아니에요

두려운 거지

난 험한 세상에서
가족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했어

하지만 정작 무서운 건
당신이 됐죠

애들은 아직도 당신 사랑해요
특히 메리가

그거 다행이로군

거기부터 노력해 보자고
애들을 위해서 말이야

잘해 봅시다

그럼 앤소니가
자기 길을 갈 수 있게 놔줘요

그래, 놔주지

고마워요

- 안녕
- 안녕하세요

잘못하면 그 걸로 사람 다치겠소
안내해 드릴까?

꼴레오네 씨와 인터뷰 좀
주선해 줄 수 있어요?

내가 친척이긴 한데 그건 안돼요
뭐 다른 부탁은 없어요?

- 미남이지만 도움은 안 되네요
- 그래요?

- 상관없어요, 도박을 해보죠
- 도박 좋아해요?

애틀랜틱 시티로 갑시다
내가 한수 가르쳐 드리지

- 근데 어떤 숫자에 걸어야 하죠?
- 내가 잃을 놈 같아요?

글쎄요...

저기 무섭게 생긴 사람은

- 여기 왜 온 거에요?
- 저 놈은 조 자자의 개에요

- 저 사람 알아요?
- 네

앤소니 스키길라로라는 놈인데
별명이 '개미'죠

총알을
독극물에 담갔다가 쓴다고 합디다

어르신, 잘 오셨습니다

- 나도 경의를 표하러 왔네
- 감사합니다

아버님과의 우정을
끝까지 지키시는군요

코니는 어디 있나?

- 코니!
- 대부님

이 쭈글쭈글한 손에 널 안은 지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마이클, 난 독기도 없고
기력도 다 빠졌네

여자를 봐도 끌리지가 않아
이젠 정신이 아주 맑아졌어

신에 대한 내 임무도 분명해졌고
자네한테 특별히 부탁이 있네

내 이름을
비토 꼴레오네 재단에 귀속시켜서

자네와 내가 외적으로나
영적으로나 하나가 됐으면 하는데

- 백만 달러네
- 이렇게나 많이!

- 대부님
- 정말 도량이 넓으십니다

가시죠
오래된 포도주 한잔 하시죠

이런 주주들이 있다는 걸
바티칸에선 까맣게 모르고 있소

잘 됐군요

제가 원래 걱정이 좀 많습니다
저희 입지가 꽤 넓어지다 보니

- 자연히 그렇게 되는군요
- 이미 합의했는데 뭐가 걱정이오?

하기는...
제 머리가 달리 셌겠습니까?

2초면 됩니다, 수영장 건립
기금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샘 월러스 씨가 판사 후보로
나서게 됐는데 지원 좀 부탁합니다

- 유능한 판사는 늘 필요하지요
- 감사합니다

앤드류!

제가 대부로 아끼는
탐 형님의 장남인 앤드류입니다

3년 동안
브릴랜 신부님을 보좌해 왔는데

- 바티칸에서 일하고 싶답니다
- 바티칸에도 젊은이는 필요하오

앤드류 모친 되십니다
길데이 주교님이시구요

만나 뵈어 영광입니다

꼴레오네 씨, 안녕하세요
그레이스 밀튼입니다

빈센트 맨시니 씨가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주선해 주겠다고 해서요

- 빈센트가 저 여자 얘기 했나?
- 아니오

- 안 들어오겠다고 약속 했잖소
- 알아요

조 자자가 왔습니다
지금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만나 축하를 드리고
경의를 표하고 싶답니다

- 꼭 만나야 하나?
- 잠깐이면 된답니다

빈센트, 왔니?

- 넌 어느 고모가 제일 좋니?
- 코니 고모요

오늘 네 작은아버지하고
네 문제를 상의할 거야

미리 알려 주셨으면
더 잘 빼 입고 왔을 텐데

메우치 협회에서 대부님을
올해 최고의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선정했습니다

메우치...

그게 누구지?

벨보다 일 년 앞서서 전화를 발명한
이탈리아계 미국인입니다

그 얘기하려고 온 건가?

저...

골칫거리가 하나 있습니다

제 밑에서
일하는 놈이 하나 있는데

대부님 친척이라나 뭐라나

아주 망나니입니다

장본인 빈센트 만시니가
여기 파티 장에 와 있습니다

데려와

이렇게 말씀 나누게 돼서
기쁩니다

아니, 됐네

문제가 하나 있는데

그게 제 문제인지
대부님 문제인지 좀 헷갈립니다

자네 일은 자네 일이야
상관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네

좋습니다, 그럼 결국 제 문제네요

오빠, 큰 오빠 아들
빈센트 만시니 알지?

- 안녕하세요, 꼴레오네 씨
- 잘 지냈냐?

- 예, 파티가 훌륭한데요
- 맘에 드냐?

- 예, 몰래 들어왔어요
- 마침 파티 복장이구나

그래... 너랑 자자 씨 사이에
문제가 있다던데 뭐냐?

- 별 거 아니에요, 알아서 할게요
- 바보 같은 놈

제가요? 바보면 이놈이 바보지
어떻게 내가 바보에요? 안 그래?

- 안 그래?!
- 지 애비 성질을 꼭 닮았군

빈센트

자자 씨는 우리 꼴레오네 가족의
뉴욕 사업을 인수하신 분이다

게다가 친절하게도 네게 그 쪽
가족에서 일할 기회까지 주셨어

넌 내 말 안 듣고
그 쪽으로 갔어

내가 합법적인 좋은 일자리를
소개해 줄 때는 마다하더니

이제와 둘이 내 앞에서 티격태격
하는 거냐? 나보고 어쩌라고?

- 내가 깡패냐?
- 아뇨

아버지가 맡으셨던 구역을
저 사람이 완전히 망쳐 놨어!

- 옛날 얘기는 그만 해
- 그 구역은 정당하게 얻은 겁니다

위원회에서 제게 주기로 결정했고
대부도 승인하셨잖습니까

그래

도와 달라고 온 거 아니에요, 맘만
먹으면 저 자식 죽일 수도 있어요

그럼 죽여 봐라

대체 이게 다 나랑 무슨 상관이냐?

저 놈이 작은아버지 뒤통수에다
대고 꼭 욕을 한단 말입니다

한번이라도
면전에서 그렇게 해 봐!

세익스피어 시에 나온 것처럼
망나니들은 다 거짓말쟁입니다

이 자식을 어떻게 처리할까요?
어떻게 처리할까요?!

조, 어떤 놈이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내 욕을 하고 다닌다면

대체 그 버러지 같은 놈을
어떻게 하면 좋겠나?

그런 개 같은 놈을 말이야

맞습니다, 그런 짓거리를
하고 다니는 놈이 있다면

그건 친구가 아니라
개나 다름없지요

- 자자와 내 사업은 상관없다
- 상관있어요, 모르셔서 그렇지

입 다물어

오빠가 안 도우면 누가 도와 줘!

작은아버지 밑에서 일하게
해 주세요, 저 놈 밑에선 못 해요

무슨 일? 해결사? 필요 없다
내가 필요한 건 변호사야

원수진 거 아니니까 인사는
받아들이지, 사업 잘 되길 빌겠네

빈센트, 이리 와서
조 자자 씨랑 화해해라, 어서

개자식...

빈센트, 대체 왜 이러냐?

저 자식 빨리 쫓아내세요

환장하겠구먼...

- 고모한테 오기 싫다고 했는데
- 문 닫아라

재계에 관심 있으시죠? 결정권은
작은아버지한테 있는 거 압니다

제가 작은아버지를 지켜 드릴게요
변호사들 갖고는 안 됩니다

- 넌 지켜줄 수 있다 이거냐?
- 물론이죠

내가 왜 자자를 두려워해야 하냐?

그 자식 위원회에서
더 커지지 못하게 하세요

아예 죽여 버리죠, 명령만
내리세요, 제가 하겠습니다

- 정말이냐?
- 예

그럼 몇 주 동안 나하고
같이 움직인 뒤 결정하자

- 알겠어요
- 얼마나 잘 배우는지 일단 보고

그 이후에
네 장래에 대해 의논을 해보자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준비 다 됐습니다

그래, 어떻게 됐니?

그 자식 귀를 물어뜯어 줬어요

찍습니다, 카드를 봐주세요

잠깐!

- 빈센트
- 예

우리랑 같이 찍자

양복 멋진데

가운데로 모여 주세요

웃으세요!

이 케이크는 대부님 가족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겁니다

네가 할래?

만수무강을 빕니다!

- 빈센트
- 왜, 자기?

나 사랑해?

- 어서 잠이나 자
- 빨리 말해 봐

사랑해

나도 자기 사랑해

자기 고양이 키워?

물 좀 가져와, 목말라, 어서

어서

이제야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겠어

대체 내가
뭐가 아쉬워서 이러고 있지?

'물 가져 와, 빵 구워 와'
완전히 명령이라니까

그래, 착하다, 산책이나 갈까?

- 놔줘
- 웃기지마, 목을 따버릴 거야

- 뭐라고?
- 목을 따 버릴 거라고

- 야, 대장, 어서 놔줘
- 목 따기 전에 총 내려 놔

나도 잘 모르는 애니까
목을 따든지 말든지 맘대로 해

그렇게 말할 처지가 아닐 텐데
이 여자 죽여 버리겠어

그랬다간 너희 둘 다 죽어
칼만 버리면 곱게 보내 주마

당장 그 여자 목을 따! 어서!

말을 듣게끔 해주지, 겁내지 말고
움직이지도 말고 그냥 보기만 해

이런 썅!

칼 버려! 어서!

착하지, 앉아, 얘기 좀 하자
잘 생각한 거야, 앉아

마스크 벗어

긴장 풀고 담배나 한대 태워
담배 피우나?

누구 생각이야?
누가 보냈어?

누가 보냈는지 말해

- 보낸 사람 없어요
- 이 놈 자세히 봤어?

- 예
- 누가 보냈어?

조 자자가요

괜찮아?

- 죽든 말든 상관 안 한다고?
- 그 뜻이 아니잖아

이 나쁜 놈! 개자식!

도박하고 싶다며? 이런 게
바로 도박이야, 경찰에 전화해

- 나머지 한 사람도 죽였어?
- 내 총을 빼앗으려고 해서

정당 방위였어
어서 경찰에 연락해

- 어디 가? 안 돼
- 사진 찍어야겠어

사진은 안 돼

넌 총을 들었고

그 놈들한텐 칼 밖에 없었다, 그냥
경찰에 넘겼으면 될 거 아니냐?

자자가 보낸 놈들이었어요
경고를 한 것 뿐입니다

- 이제 네가 경고 받을 차례야
- 자자가 저한테 경고를요?

자자가 시켰다는 자백까지
받아 냈으니 잘한 일이잖아

조 자자 같은 미친놈을
내가 신경 쓸 필요 뭐 있냐?

그래, 넌 원래 그런 녀석이지

천성인데 어쩌겠냐?
내 옆에 꼭 붙어 있어라

아무 짓도 하지 마
입은 닥치고 눈은 크게 떠라

- 그리고 시키는 대로만 해
- 알겠습니다

- 난 위원회하고 문제가 있다
- 압니다

- 근데 일을 복잡하게 만들어?
- 그런 일 일어난 게 제 탓입니까?

- 나가 있어라
- 오빠

그래

- 이제 오빠를 두려워 할 거야
- 모두들 널 두려워해야겠지

- 무슨 일인가?
- 방금 대주교와 통화 했는데

대부를 위해서
큰 건을 하나 성사시켰습니다

홍보도 잘 됐고요, 이제 대부는
록펠러 같은 자선가가 되셨습니다

- 여기 서명하세요
- 시절 참 많이 변했군, 그렇지?

아버님은 재단은 싫어 하셨지
모두 혼자 하셨어

1대1로 말이야
하지만 우린 달라

대기업과 마찬가지죠, 얼마 안
되는 돈으로 많은 돈을 장악하고

세금도 최대한 적게 내고
정부 간섭도 받지 않으니까요

- 대부님
- 앤드류

- 로마로 간다면서?
- 다 대부님 덕분입니다

- 우리랑 같이 점심이나 하자
- 감사하지만 안 됩니다

- 이탈리아어는 잘 하냐?
- 아직 좀 모자랍니다

- 애비가 훌륭한 변호사였어
- 압니다

아들 서품식도 못 보고 죽었지
자네, 서품식 본 적 있나?

아주 근사해, 얼마나 대견스럽던지
내가 바래다주마

바티칸에서
무슨 소문 들리면 알려주게

안 돼
앤드류는 참된 신앙을 갖고 있어

꼴레오네 씨

도움이 필요하오, 이번엔
양초 값 정도로는 안 될 것 같구려

내 재주는 신도들한테 교회에
헌금하도록 설득하는 거였소

그래서 바티칸 금고의 책임자
자리도 맡게 된 거고 말이오

하지만 정작
돈 관리는 잘하지 못 했지요

내 탓이로소이다
친구들을 믿은 게 잘못이지

우정과 돈은

물과 기름이죠

맞소

그 '친구'들이 교회의
이름을 탐욕을 채우는데 이용했소

금전적으로 손해를 봤다면

그건 내 책임이오

기도로 7억 달러 적자를
메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소!

7억 6천 9백만 달러지요

교회가 대기업 '이모빌리아레'의
지분 25퍼센트를 갖고 있죠?

어느 회사인지 아실 겁니다

자산 가치가 60억 달러에 이르는
땅을 전 세계에 보유한 회사지요

그렇소

경영권을 보유하려면
바티칸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아니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건 한 사람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오

일반 기업의 이사회와 다름없이
우리한테도 규칙이란 게 있소

교황 성하께서 당신을
인정해 주셔야 합니다

우린 카지노도 팔고

도박과 관계있는 사업은
모두 정리했습니다

불법적인 사업에는 관련도 없고
투자도 하지 않고 있지요

꼴레오네 씨가 이모빌리아레 지분
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다면

바티칸 금고에 5억 달러를
채워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모빌리아레는 유럽에서 손꼽히는
재벌로 새롭게 탄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 회사를
보유한 가족은 별로 없습니다

요즘 세상에는

용서의 힘보다 빚을 갚을 수
있는 힘이 더 대단한 것 같구려

6억 달러 내시오

용서의 힘을 과대평가하지 마시오

꼴레오네 씨

이모빌리아레 건이 성사되면
세계 최고 갑부가 될 수 있소

당신과 당신 가족의 과거도
깨끗이 지워질 거요

6억 달러로 합시다

본 안건은 꼴레오네 그룹이
투표권이 있는 새 주식 1억 주를

인수하는 것을 승인할 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것입니다

꼴레오네 캐피탈은 역사가 깊고
존경 받는 유럽 그룹인

인터내셔널 이모빌리아레에
직접투자를 했습니다

꼴레오네 씨는 이 부동산회사를
국제적인 대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복안을 갖고 계십니다

이모빌리아레 인수 눈앞에
주가 폭등

아시아의 생산성 향상과
집중력 그리고 무한한...

꼴레오네 씨, 잠깐만요

최근에 이모빌리아레의 계열사인
바티칸 은행에 2억 달러를

예치하시지 않았습니까?

예, 그런데요?

예금을 예치한 시기에 대해서
아무런 논란도 없었습니까?

의장님
제가 답변해도 되겠습니까?

메리 꼴레오네가 이사장으로 있는
비토 안돌리노 꼴레오네 재단이

1억 달러의
기부금을 낸 바 있습니다

그 돈은 꼴레오네 씨 개인 돈이며
바티칸에서 관리할 것입니다

이 정도면 답변이 됐습니까?

친구를 돕는 건 개인적으로나
사업적으로나 이득이 된다는 게

평소 제 신념입니다

주주 여러분, 유럽과 미국이
서로 협력할 수만 있다면

우리가 자본을 공동출자하고
시장을 공유할 수만 있다면

세계 어떤 기업의 도전도
능히 막아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내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한 마디 하겠습니다

범죄자에게 회사를 맡길 거요?
시실리 깡패라고 얼굴에 쓰여 있잖소

정숙하세요!

카톨릭 신자든지 마피아든지
둘 중에 하나일 거요

저희 해밀턴 투자은행은
이 제안에 찬성할 수 없습니다

의장님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꼴레오네 씨가 인터내셔널
이모빌리아레의 경영권을 인수해도

별 문제 없을 거라는 게
바티칸 은행의 입장입니다

이번 건은 로마에서 감사와
최종 인준 절차가 진행될 것입니다

여러분, 마이클 꼴레오네 씨를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빠

오빠가 그러는데
제가 재단의 얼굴 마담이라면서요?

아빠가 절 앞세우고
뒤에서 조종해서

- 이득을 챙기고...
- 기가 막혀서!

- 이미지를 좋게 하려는 거래요
- 메리!

애비 말을 믿어라
재단은 절대 속임수가 아니다

네 오빠도 참여했으면 했는데...
너희 둘이 같이 운영했으면 했다

간섭하지 않으마, 물론
네가 원하면 도와주기야 하겠지만

이 일을 왜 하는 거죠?

아빠는 이 일을 왜 하세요?
저는 또 왜 하고 있는 거죠?

너희들을 위해서 하는 거야
넌 네 자식들을 위해서 할 것이고

모든 사람들을 돕는 게
재단의 목적이잖아요

물론 그렇지

우리 재단은 합법적이다
맹세코 우리 재단은 합법적이야

이 일로
아빠와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어요

널 지키기 위해서 라면
애비는 지옥 불이라도 뛰어들 거다

차이나 보울

자네는 다른 차 타
난 마이클하고 같이 타고 가겠네

어서 가, 어서

자네 가족의 가장 오랜 친구로서
항상 내가 대표로 오게 되네

말씀하십시오, 어르신

동업자들도 자네가 돈을 불리는데
기여한 점은 고맙게 생각하고 있네

자네를 거의 숭배할 정도지

헌데 지금은 자네가 그 사람들을
버렸다면서 서운해 하고 있네

다시 한 번 한 가족으로 뭉쳐
이모빌리아레 건에 참여하길 원해

그렇게 되면 돈세탁이 가능해지지

그건 안 됩니다

이모빌리아레는
합법적인 기업으로 만들 겁니다

그래야지

하지만 다들 불만이 많아

어르신도 불만이십니까?

난 원하는 거 없어
이 나이엔 그저 편하고 싶네

하지만 주위 사람들 심기도
생각해야 하는 게 내 입장이야

마이클, 자네 선친은
합리적인 분이셨네, 선친을 본받게

그렇지 않아도
아버님께 배운 점이 많습니다

회의를 소집해 주십시오
빚이나 불만은 청산하지요

어르신과 제가 나서면
수습할 수 있습니다

로마 바티칸 시티

주치의는 교황이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편안히 휴식을 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습니다

교황은...

결정적인...

기자회견에서 교황의 병세가
위독하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여러분, 이번 회의의 목적은

뉴욕 주주총회에서 결의한 안건에
대한 승인여부를 정하는 것입니다

제가 한마디...

저희 카톨릭 경제인 모임은
꼴레오네 씨가 경영권을

인수하는데 대해 반대합니다

바티칸에서 이미 결정한 사항이고
이사회도 저희가 맡고 있습니다

바티칸에서 결정을 내리더라도
라테란 조약에 따라 여기 로마에서

교황 성하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교황 성하께선 몹시 위독하십니다

회복하실 때까지는
나한테 아무 힘이 없어요

- 돌아가신다면 요?
- 그렇다면...

미국인들 말대로
그간의 결정은 무용지물이 되지요

여러분

일정이 약간 늦춰진 것 뿐이지
별 일 아닙니다

대주교님 그리고 이사 여러분

교황 성하의 빠른 쾌유를 위해서
우리 다 함께 기도합시다

합의는 이미 됐습니다!

이 회의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한 거 아니었습니까?

- 앉으십시오
- 서있겠습니다, 대답해 주십시오

이모빌리아레는 유럽 전통에 뿌리
박은 기업입니다, 이해해 주십시오

이해하오, 당신네들 수법은
정말 비열하기 짝이 없구먼

꼴레오네, 당신이
그런 말을 해도 되는 거요?

- 여러분, 여러분!
- 여기는 바티칸입니다

- 원하는 게 뭐요?
- 경영권은 물론 얻게 될 겁니다

우리 함대의 선장으로
기꺼이 모시겠소

하지만 우리 배들은
한쪽 방향으로 항해해야만 합니다

안 그러면 우리의 협력관계가
얼마나 갈지 장담할 수가 없소

개인감정은 없소, 어디까지나
사업이오, 아실 텐데, 대부

좋소

나랑 사업을 하고 싶다 이거요?
정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소

독사 같은 놈들

- 또 강도들이 발목을 잡는군!
- 작은아버지

- 앤드류!
- 오셨다는 얘기 들었습니다

잘 오셨어요
빈센트, 정말 잘 왔다

그런데 강도들이라니요?
그 시절은 다 갔잖습니까

- 어딘지 알겠어?
능
- 응

젠코 올리브기름, 저기서 우리
할아버지가 배달 일을 시작해서

3년 후엔 가게를 인수하셨지

- 미국에서나 가능한 일이지
- 맞아

빈센트, 어디 숨어 있었니?
네 도움이 얼마나 필요한데

- 무슨 일인데요?
- 글쎄 자자가 마약을 팔지 뭐냐

나 같은 늙은이는 밤에
무서워서 밖에도 못 나가겠어

지금 어디쯤 있을까?

- 루, 무슨 일이야?
- 늦었어

- 제가 실망시킨 적 있어요?
- 너만 믿는다

- 걱정 마세요
- 고맙다

식사 맛있게 하세요

- 무슨 일이야?
- 동네가 망가지고 있어

- 그래서 오빠가 지켜 주려고?
능
- 응

- 나도 지켜줄 거야?
- 지금부터

- 그 동안 너무 보고 싶었어
- 나도

사촌들과 살던 때가 그리웠어
넌 몰랐지만 모두 다 그립더라

우리 아빠랑 큰아버지들
옛날에 어땠어? 기억 나?

응, 알고 싶은 게 뭔데?

- 첫째 큰아버지 어떤 분이셨어?
- 시내를 주름 잡았지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시긴
했는데 얘기는 많이 들었어

- 그럼 우리 아빠는?
- 대단한 분이지

우리 가족을 지켜주신 영웅이시고

- 오빠
- 왜?

아빠가 정말 큰아버지를 죽였어?

아니야

그런 거 다 거짓말이지?

그냥 소문일 뿐이야
신경 쓰지 마, 알았어?

알았어

오빠 말 믿을게

- 오빠가 곁에 있어서 좋아
- 나도 네가 여기 있어서 좋다

동생

오빠

조 자자를 태우고 와서
밑으로 떨어뜨렸으면 좋겠어요

그 놈은 별 거 아냐

허풍 떨고 위협이나 하고 다니는
해결사에 불과해

무슨 짓을 꾸미든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놈이지

- 일 저지르기 전에 없애는 게...
- 안 돼!

적들을 미워하지 마라
그러면 판단력이 흐려져

뉴저지 주 애틀랜틱시티

다시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꼴레오네 씨

얘들아, 나가자

우리가 갖고 있는 카지노 지분을
자네한테 맡긴 지

20년도 안 돼서 우릴 갑부로
만들어 주다니 정말 고맙네

박수 한번 칩시다!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동업 관계를 끝내겠다는
말씀을 드리러 이 자리에 왔습니다

그 동안 큰 성과가 있었고

이젠 우리 동업 관계를
정리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

하지만 여러분께
깜짝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알?

여러분의 카지노 주식입니다

절차는 제가 알아서 처리했으니
당장이라도 현금화할 수 있습니다

5천만 달러나!

- 모두 똑같이 드리는 건 아니고
- 네 몫은 없어

- 투자한 만큼 배당했습니다
- 마이클, 정말 고맙소!

끝내 주는구먼!

- 파리시, 얼마나 투자했소?
- 기억이 잘 안 나는데요

마이클, 정말 고맙네

우리 가족은 많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뼈 빠지게 일했어요

다 다른 가족들 금고를
채워주려고 그랬던 겁니다

다들 조 자자는 잘 아시죠?

제가 인정하다시피
아주 유명 인사입니다

저 친구 사진이
뉴욕 타임즈 표지에 실린 적도 있고

에스콰이어지는 베스트 드레서
깡패로 선정한 적도 있습니다

신문에서도 칭찬이 자자합니다

흑인들까지 가족으로 받아주는
마음씨 착한 젊은이라고 말이죠

이렇게 유명한데

저 친구가 언젠가 여러분 모두를
유명하게 만들어줄지 또 압니까?

맞습니다

제 허우대가 좀 번듯한 건
사실입니다, 원래 그래요

하지만 저 역시 합법적인 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교황에게 배지 같은 것도
받고 싶다고요

흑인 애들, 스페인 애들을
우리 가족으로 받아 준 거 맞습니다

그래야 미국 아닙니까?

그 놈들이 마약거래를
안 한다고 보장할 수 있나?

아뇨, 하지만 그러는 놈이 있으면
죽여 버린다는 건 보장합니다

- 내가 얘기해 보겠네
- 누가 어르신을 거역하겠습니까?

- 조, 자네...
- 듣기 싫어요!

내 말 잘 들어요, 오늘 받은
수모는 절대 잊지 않을 거요

내가 벌어서 모두 부자 만들어
줬지만 요구한 건 없었수다

좋소, 이제 당신들이 안 주면
내가 직접 가져가겠소!

그리고 꼴레오네 씨가

나를 적으로 생각한다는 걸
오늘 확실하게 보여줬습니다

둘 중 누구 편을 들지는
알아서들 결정하세요

이봐, 조!

마이클, 내가 한번 말려 보겠네

이러면 안 되지

마이클, 자네가 이해를 해 주게

저 친구가 제 정신이...

됐습니다

마이클, 뉴스가 사방에 퍼져 있소

당신 가족이 이모빌리아레의
경영권을 쥐고 있고

이모빌리아레가 페루와 내소에서
돈세탁을 한다는 소문이 파다해요

우리가 동업한지 벌써 40년째요
우리한테도 떡고물이 좀 떨어져야지

- 우리랑 같이 사업 합시다
- 그래, 우리가 남인가...

- 습격입니다! 나가세요!
- 어서들 나가요! 어서!

내 코트! 이거 행운의 코트인데!

행운의 코트란 말이야!

제 뒤에 숨으세요!

대부, 이쪽이에요!

자자, 이 개 자식을 그냥!

어서 여길 벗어나야 합니다

- 잘 했다, 빈센트
- 고맙습니다

연로하신 어른들은
대부분이 살해당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자자와 계약을 했고요

- 알토벨로는?
- 살아남았습니다

지금 딸과 스테이튼섬에 있는데
시실리에서 여생을 보낼 거랍니다

자자는 누구 도움 없이
그런 일을 저지를 위인이 못 돼

행동대원에 불과한 놈이 헬리콥터
공격 같은 걸 생각해낼 리가 없어

위원회 전체를 몰살시킬
야심은 없는 놈이야

당장 보복공격을 해서
자자를 없애버리죠!

네 생각을 절대
남한테 알려서는 안 된다

조 자자한테 메시지를 보내야겠다

하긴 자자가 잘한 일이야

신세대는 구세대를 전복시킨다...
그게 순리지

어떻게 그 놈과
거래를 하실 수 있습니까?

난 사업가다
더 이상 충돌하기는 싫다

- 죽을지 살지 선택하라 하세요
- 조용히 할 수 없어?